동네빵집판 심야식당? 요리일드 "한밤중의 베이커리 1~8화"


자! 이번주에도 재미난 일본 드라마 한편을 모셔왔습니다.

2013년에 방영된 바 있는 한밤중의 베이커리라는 작품인데요. 왠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마치 빵집판 심야식당? 제목처럼 이번 요리드라마 한밤중의 베이커리는 밤 11시에 오픈해 새벽 5시에 클로징을 하는 조금은 정신나간 빵집 '쿠레바야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맙, 캇튠, 아라시 등의 기라성 같은 아이돌그룹을 내놓았던 쟈니스의 또 다른 아이돌그룹 타키 앤 츠바사(타키자와 히데야키)가 주인공입니다. 이는 빵집 주인, 그리고 견습생이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를 연기하며 새벽에 가게를 찾는 사람들과의 교감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드라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오너 '쿠레바야시 요우스케(타키자와 히데야키)'와 천재 블랑제라는 '야나키 히로키(키리야마 아키토)'가 운영하는 빵집 쿠레바야시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 때는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쿠레바야시, 하지만 1년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함께 꿈꿔왔던 빵집을 지켜 나가기로 불연듯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작스레 빵집을 찾은 소녀 '시노자카 노조미(츠치야 타오)'는 자신이 그의 아내였던 미와코의 이복동생임을 폭탄 선언하며 한밤중의 빵집인 쿠레바야시에서 예상치 못한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노조미를 시작으로 엄마가 가출해버린 뒤 혼자가 되어버린 초딩 '코다마'와 망원경으로 누군가를 스토킹하는 남자 '마다라메', 그리고 갑자기 결혼하자며 들이대는 '요시노' 등 빵집 쿠레바야시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성별, 나이, 성격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남달리 빵집이라는 주제로 시작했지만 [한밤중의 베이커리] 역시 기존의 요리드라마들이 내포하고 있는 주제를 따라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족이라면 분명 그 시작은 별로 좋지 못할 테고 결국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었던 음식의 재연 따위로 결국 닫혀있던 마음이 열리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아예 서로 다른 성격의 타인이었다면 그 불협화음을 녹여주는 것이 요리드라마에서 '요리'가 가지고 있는 책임이자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나 이번 한밤중의 베이커리 역시 빵이라는 소재로 서로간의 차이를 좁혀가고 상처가 있다면 보듬어주면서 친구 혹은 연인이 되어갑니다.




죽은 아내의 뜻을 따라 저녁, 아니 한밤중이 되어 문을 열면 갈 곳이 없는 외로운 이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한밤중의 베이커리 쿠레바야시, 테이블 위에 차려지는 음식은 달라졌지만 그 색깔과 온기만큼은 그대로 가져가고자 함이 아마 제작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기존의 요리드라마들은 제철에 나는 재료들을 사용해 화려한 요리들로 치장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요리드라마이자 일드 [한밤중의 베이커리]의 경우 빵을 주제로 삼다보니 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빵들이 참 단조롭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케이크도 좀 곁들였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작품 속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성격이나 사정이 8편이라는 에피소드에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 담아내서 좋긴 하더군요. 최근 드라마들이 너무 길어서 나중에 집중이 좀 안되던데 이번 [한밤중의 베이커리]의 이런 적당한 레이스는 참 좋았습니다. 또한 조연 캐릭터이지만 갑자기 내면에 있는 남자가 튀어나오는 여장남자 캐릭터 '마다라메'는 꽤나 매력이 있더라고요.




다만 어머니 캐릭터들이 정말 비호감을 넘어 혐오스럽게 묘사됩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어머니... 초등학생인 아들을 놓고 가출하는 엄마나 그걸 울고 웃으며 받아주는 천진난만한 아들까지는 어찌어찌 이해했는데... 마지막쯤에 등장하는 노조미의 엄마는 요즘 소위 말하는 노답녀... 딸 버리고 나이까지 속여가면서 다른 남자랑 만나더니... 그걸 또 편지로 자랑하는 꼴이라니...




노답 어머니 두 명만 제외한다면, 다소 내용에 구멍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볼만했던 요리일드 한밤중의 베이커리. 하지만 감히 심야식당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소소하게 볼만한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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