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태그토너먼트

너희가 철권을 알아?

아케이드 대전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연 "철권"




어렸을 적 오락실에서 바쁘게 두 손을 흔들며 환호와 실망을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KOF(더 킹 오브 파이터즈)와 철권이 있었죠. 두 게임은 모두 1994년도 같은 해에 출시되어 대전 격투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게임성은 물론 탄탄한 스토리까지 우리네 주머니 속 동전들을 무수히도 많이 집어 삼켰습니다.




특히 중간보스와 최종보스 등 다양한 캐릭터(아케이드 진행 시)들과 그당시 독창적이었던 10콤보 시스템, 왼손/왼발, 오른손/오른발 4버튼은 기존의 대전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학교에서 종이에 버튼 4개 그려놓고 콤보 연습 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죠.




좌측부터 헤이아치, 카즈야, 카자마 준


철권의 기본 스토리는 미시마 가문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이미 게임 속 캐릭터로도 익숙한 미시마 헤이아치, 미시마 카즈야, 카자마 진(어머니 성을 따름), 그리고 미시마 재벌의 초대 총수인 미시마 진파치까지. 미시마 가문 내에서 얽히고 설켜 서로의 자리를 짓밟고 강탈하는 것이 기본 스토리이죠. 서로가 절벽에서 떨어뜨리고, 용암에 떨어뜨리고, 로켓에 매달아 날려보내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인 셈이죠.




철권1 엔딩, 카즈야가 아버지인 헤이아치를 절벽에서 떨군 후




원래 드라마도 막장이 재미있듯, 막장 가문의 스토리를 담은 철권도 벌써 20여년의 세월을 보내며 무수히 많은 시리즈들을 출시 했습니다. 첫 시리즈부터 최근 출시된 철권7까지 그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하죠.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는 바로 철권TT(철권 태그 토너먼트)입니다. 그간 한명의 캐릭터로만 플레이해야 했던 것에 비해 철권TT는 두 명의 캐릭터를 선택하여 대전 중 마음껏 교체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수많은 시리즈들이 모두 철권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철권3>철권TT로 이어진 연타석 흥행은 철권4에서 '비운의 시리즈'로 전락해버렸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철권4 대신 철권 태그 토너먼트를 즐겼습니다. 그당시 오락실 사장님들은 새로운 시리즈가 나와서 좋다고 들였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태그만 하고 있는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죠.




절치부심한 NAMCO는 철권5에서 다시금 많은 부분을 수정합니다. 개선된 그래픽, 자연스러워진 동작, 그리고 돌아온 캐릭터까지 지난 시리즈의 아쉬움을 모두 개선한 것입니다. 특히 '데빌 위딘'이라는 미니 모드를 통해 카자마 진의 스토리를 진행할 수도 있었는데, 이 모드를 클리어 하는 것을 통해 다른 모드에서도 '데빌진'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철권7은 일종의 오락실에서 하는 온라인게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철권7 카드를 사용해 게임을 진행할 경우 자신의 캐릭터에 승수가 쌓이게 되고, 이 승수를 기반으로 계급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온라인 대전을 통해 자신과 계급이 비슷한 유저들과만 맞붙게 됩니다. 실력의 밸런스를 맞춰 경쟁심을 부추기고 재미도 선사하는 것이죠.




첫 시리즈부터 철권7까지 철권은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이제 주변의 오락실도 하나 둘 씩 문을 닫고, 한 판 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줄어들었으니 글을 작성하며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하지만 철권7은 조만간 PS4를 통해 VR 버전으로도 출시된다고 하니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VR로 실감나는 대전 격투라니, 앞으로의 철권 시리즈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