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숲을 걸으며 힐링을 느끼는 조동종 에이헤이지 일본여행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일본을 찾으시는 분들은 아마 이 말에 십분 공감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와 기후도 비슷하고 막상 동경에 발을 딛게 되면 묘하게 한국과 비슷한 인상을 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식문화를 살펴보고 생활문화는 물론 민족성과 개개인의 사고는 물론 다른 점도 상당히 많은 나라입니다. 어찌보면 일본의 불교 역시 한국의 불교와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른데요.


일본의 불교는 아스카 시대 스이코 천왕의 초카인 쇼토쿠 태자로 인해 정착되었습니다.

쇼토쿠 태자는 고규려의 승자 혜짜와 백제승 예총의 제자로도 유명한데 이들의 가르침에 따라 불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채택했고 고대국가 형성의 틀을 마련하고 확고한 사회적 지위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세속주의가 싹을 틔우며 불교 또한 지나치게 세속화 되면서 불교 개혁이 일어나게 되면서 여러 종파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정토종을 계승한 조동종입니다.





▲ 에이헤이지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들어선 후쿠이역





▲ 안내원이 있는 열차 내부





▲ 간사이 여행 날에는 일행들과 에이헤이지로 가는 열차에 올랐습니다.

에이헤이지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텐데요. 에이헤이지는 일본 후쿠이현 에이헤이지초에 위치하고 있으며 JR 후쿠이역에서 에치엔 철도를 이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에이헤이지까지 가는 버스도 후쿠이역에서 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버스의 경우 배차 간격이 철도보다 길어요~)





▲ 열차는 한 시간에 2대, 즉 30분 간격으로 운행이 되고 있으며 보시다시피 엄청 깜찍합니다.

그리고 열차 안에는 안내하시는 분께서 관광객들의 궁금한 점을 풀어주고 관광 안내를 함께 담당하고 있으니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면 즉시 물어보세요^^





▲ 에이헤이지에 입구에 도착하게 되면 아마 자연이 주는 그 웅장함에 사뭇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600년 이상의 오래된 삼나무 숲에 지어진 사찰은 절묘한 조화와 함께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 기온은 그리 낮지 않고 바람도 없었지만 높은 습도 때문인지 몸 안으로 스미는 공기가 더욱 차갑게 느껴졌는데요

삼나무 산길에서 은은한 불빛으로 신비로움을 전하는 석탑이나 숲길 사이의 불상 등은 경건함을 전해줍니다.





▲ 에이헤이지는 무려 10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불전과 불당 등 70여개의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고 이런 장엄한 분위기 속에는 200여 명의 수행승들이 700여 년 전에 정해진 예법에 따라 선수행에 몰두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에이헤이지 외부를 돌아다니는데는 생각보다 제한이 많을거예요.

관광이 아닌 수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에이헤이지 본당으로 들어서면 실내에 다시 한번 탄성을 내지르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굉장히 좁은 입구이지만 실내를 정말 넓어요. 7채의 가람이 연결되어 있는데 진정으로 에이헤이지를 느껴보고 싶다면 본당을 통해 실내를 거닐며 관람해 보세요.

7채의 가람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 곳에는 부처님을 형성화 한 불상이 마련되어 있고, 모두 머리, 팔, 다리, 몸통, 그리고 좌상 등 일곱 부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으면 어느샌가 수행승이 나타나 일행들을 안내하기 시작하는데요.

20대에 앳된 모습인 수행승들은 수행 시간 외에는 관광객 안내를 맡고 있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안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니 이 점 꼭 숙지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 수행승의 안내를 받아 실내를 둘러보면 가람과 가람을 미로처럼 연결하고 있는 나무 복도를 걷게 됩니다.

영적인 느낌이 충만한 이 복도 중간에는 삼나무 기둥이 자리잡고 있고, 수백 년이 지난 마룻바닥과 가람에는 은은하게 햇볕이 스며드는데 이런 신비로움들 때문인지 일본 내의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포토 핫스팟으로 유명하다네요.





▲ 과거 애플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 또한 에이헤이지의 신비로움에서 영적인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 에이헤이지는 일본의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 가운데 가장 큰 교단 조동종의 총본산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조동종의 승려는 과거 메이지시대까지만 해도 결혼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현재에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 참고로 조동종의 승려가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수련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보통 출가 후 출가의식을 거친 후에는 사찰에서 수행을 거쳐 승려가 되는 것과 달리 조동종의 경우 도쿄 코마자와 대학 불교학과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고 합니다. (헉)

혈연을 이유로 주지를 이어받는 세습제도 또한 없고 주지승이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동종만의 절차를 거쳐야만 가능합니다.





▲ 기림과 기림을 이어주는 나무 복도를 걷다보면 삼나누 숲도 화려한 법당도 아닌 이 오래된 복도에서 영적인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노화가 찾아오며 곳곳에 보수의 손길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800년에 가까운 시간을 그대로 가져온 모습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되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전통을 이어가며 같은 불법 아래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아닐까요?





우리의 절들이 대부분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것과 달리 일본의 절들은 꽤 다수가 시내 쪽에 위치해 있더라고요.

조선시대 억불 정책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 그만큼 절을 일상에 가까이 한다는 얘기와 바꿔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찰 수도 많고 신도 수가 많은 일본의 불교지만 에이헤이지가 이렇게 산 속 깊이에 위치한 이유는 민간과의 교류보다는 수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찰 체험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도승의 생활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삼나무들이 수없이 자리잡고 있는 800년의 역사 속 에이헤이지를 만나보고 싶다면 미리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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