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일드 임금님의 레스토랑ㅣ90년대 요리드라마를 만난다


물론 이번 작품도 요리드라마이긴 하지만 아마 제가 지금까지 소개해 드렸던 일본드라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21세기가 아닌 20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1995년에 방영되었던 [임금님의 레스토랑]이라는 작품입니다. 당시엔 저도 초등학생이었던터라 이런 드라마가 실재하는지 관심도 없었던 시절인데 최근에 본 뒤에 감동을 받았다죠. 플레이무비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추억의 상자를 열어 가지고 왔습니다.


한 때는 발 디딜 틈이 없었던 레스토랑 벨에킵스. 하지만 천재세프가 세상을 떠나고 버블경제까지 겹치며 파리만 날리는 레스토랑의 주인이 되어버린 '하라다 로쿠로', 그리고 오랜 경력의 갸르송 '센코쿠'와 직원들이 벼랑 끝에 몰린 레스토랑 직원들의 사투를 따뜻하게 잡아낸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생아로서 어린시절 아버지와 떨어져 평범한 회사에 입사에 회계담당으로 일했던 주인공 하라다 로쿠로. 하지만 아버지의 타계 이후 프랑스 요리에 전무했던 그는 오너가 되면서 세상에 어리숙함을 모두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른 이복형이자 레스토랑 총지배인인 갑자기 나타나 오너자리를 꿰찬 동생을 미워하지만, 어머니는 다르지만 아버지의 피가 흐르기 때문인지 좀 어리버리하심... (총체적 난국...)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레스토랑 벨에킵스에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때는 천재쉐프이자 주인공 아버지의 든든한 오른팔이었고 일본에서 손꼽히는 갸르송이었던 센코쿠가 다시 레스토랑으로 귀환합니다. 상당히 오랜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공백기가 있었던 센코쿠상. 하지만 그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고 단단한 인상만큼이나 강렬한 카리스마로 주인공을 비롯한 레스토랑 벨에킵스의 직원들을 눈빛만으로 단숨에 제압해 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츤데레 기운이 있음)



그리고 요리 일본드라마 [임금님의 레스토랑] 속 히로인 시즈카. 그녀는 벨에킵스의 수석쉐프로서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다이나믹한 성격의 소유자인데요. 바로 뿔난 망아지마냥 날뛰는 거을 컨트롤 하는 것이 바로 센코쿠상. 당근과 채찍을 적정비율로 조절하며 그녀를 들었다 놨다~





사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젊은 남녀인 하라다나 여성 쉐프가 아니라 오히려 그 중심을 잡아주는 중년의 갸르송 센코쿠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작품을 단단하게 받치며 모든 직원들을 이끌고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면모를 선사하는데요.


찔러도 왠지 피 한 방울 정도가 아니라 바늘 자체가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의 소유자지만, 알고보면 은근 처세에도 능하고 빈구석과 무대포 정신까지 적당히 녹아있는 것이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그 매력이 농후해집니다.

알고보니 영화 4월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 중 한명인 마츠 다카코의 친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인상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과거 작품이긴 하지만 센코쿠상을 중심으로 캐릭터들의 개성은 다소 살아있지만, 또한 과거작품인터라 최근 등장하는 요리드라마들의 비해서는 화려한 요리나 연출이 가미되어 있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걱정마십시오! 전체적으로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요리 일드 [디너]와 비스하게 짧은 에피소드 안에 등장인물들을 살려내는데 매우 능통합니다.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영화 [세프]를 보면 레스토랑에서 오나와 세프의 의견차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주인공이 레스토랑을 떠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물론 영화에서 오너가 너무 꼰대인 탓도 있었지만 실제로 훌륭한 세프가 훌륭한 오너의 항상 부합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찌보면 일드 [임금님의 레스토랑]에서 말하는 것처럼 세프와 오너, 그리고 갸르송의 조화가 정말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시작은 미비했으나 전설의 갸르송을 중심으로 오너, 세프를 비롯한 레스토랑의 직원들이 과거의 부활을 넘어 기적으 일으키는 이야기 임금님의 레스토랑 엔딩은 이미 따뜻하고 감동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또하나 재미났던 점은 90년대 중반 작품인데도 최근 유행하는 브로맨스의 느낌도 물씬 풍긴다는 점... 여성분들 듣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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