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레이싱 게임의 전설이자 지금도 사랑을 받는 이니셜D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니셜D'를 모를 리 없습니다. 두부배달을 하는 '타쿠미'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대단한 인기를 누렸죠. 기본적으로 개조 차량이 아닌 일반 스포츠카로 공도에서의 레이싱(업힐, 다운힐)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만화는 지난 1995년 연재를 시작해 2013년 단행본 48권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이니셜D에 대한 영향력이 실로 대단했습니다. 이니셜D를 보고 실제 만화의 배경인 이로하자카에서 타쿠미의 기술을 따라하다 사망한 사례가 꽤 되죠. 이에 일본은 도로에 수많은 방지턱을 설치하고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시민들의 생명 보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이니셜D의 인기는 대충 설명이 된 듯 하네요.





아무래도 자동차(특히 와인딩 레이스)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보니 실제 게임에서도 큰 흥행을 이끌게 됩니다. 실제 도로에서 이렇게 주행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니 게임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이겠죠. 게다가 이니셜D 하면 떠오르는 강력하고 빠른 비트의 '슈퍼유로비트' 장르가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퍼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오락실을 슈퍼유로비트로 물들게 만든 이니셜D는 카드시스템을 이용해 유저의 차량정보를 기록합니다. 새로운 버전이 등장할 때 마다 카드 인계를 통해 그동안 플레이 한 기록 및 차량 튜닝 내역을 그대로 옮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하늘과 땅 차이의 격차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하기도 하죠.





게임 모드로는 공도최속전설, 타임어택, 점내대전, 전국대전, 태그배틀, 분타챌린지까지 다양한 버전에 걸쳐 다양한 모드가 있으며, 각각의 모드들은 사기적인 게임 내 캐릭터와 함께 엄청난 노력이 없으면 클리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게임성에 매료된 많은 유저들이 이니셜D와 함께 하루를 오락실에서 보내기도 했죠.




특히 분타챌린지(후지와라 분타 : 타쿠미의 아버지)의 경우 클리어 할 때마다 분타의 레벨이 사기적으로 상승하며 그 어떤 차량으로도 분타를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 대처하는 꼼수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를 터득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만 했음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사실상 전국적으로 오락실이 줄어드는 추세와 기기 자체의 가격 등 부수적인 문제가 겹치며, 사실상 이니셜D의 영광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이니셜D는 레이싱 게임 역사에 오래도록 남기에 충분하죠. 오랜만에 슈퍼유로비트에 젖어들고 싶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