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NE, 추억의 JPOP 여성 아이돌 밴드

<ZONE, 추억의 JPOP 여성 아이돌 밴드>


사람들에게 아이돌 이미지는 아마도 댄스 그룹으로 비치기 쉬울 겁니다.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 그룹이 많죠. 하지만 아티스트 영역이 뚜렷한 락 장르에서도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걸그룹 원더걸스는 2015년 가요계에 컴백하면서 밴드로 변신했습니다. 락 장르가 강세인 일본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ZONE이라는 4인조 여성 아이돌 밴드가 일본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시절 한국에서도 ZONE 노래를 즐겨들었던 JPOP 마니아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회자됩니다.





[사진 : ZONE이 2012년 6월 6일 마지막 싱글(16th)을 발매했을 당시에는 멤버가 2명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ZONE 스페셜 웹사이트 'believe in ZONE'(sonymusic.co.jp/Music/Info/ZONE)]


ZONE은 1997년 12월 결성, 1999년 12월 인디 데뷔, 2001년 2월 메이저 데뷔의 과정을 거쳤던 4인조 밴드입니다. TAKAYO, MIYU(이상 보컬, 기타) MAIKO(보컬, 베이스) MIZUHO(보컬, 드럼, 키보드)가 2003년까지 함께 활동했던 때가 ZONE 전성기였습니다. 그녀들의 주요 히트곡이 그 시기에 여럿 있었으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NHK 홍백가합전에 출장했습니다. 2004년에는 TAKAYO를 대신하여 TOMOKA(보컬, 기타, 키보드)가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으나 어떤 관점에서는 ZONE에 복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ZONE의 인디 시절에 활동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ZONE이 처음 결성되었을 때의 멤버 수는 8명이며 TOMOKA도 당시 멤버였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ZONE은 태생적으로 락 그룹이 아닌 댄스 그룹이었습니다. 메이저 데뷔 싱글 1st 'GOOD DAYS', 2nd '大爆発 NO.1(대폭발 NO.1)' 공연을 할 때 율동과 점프, 악기 연주를 동시에 병행했던 이유가 이 같은 배경 때문이었을 겁니다. 다른 락 밴드와 달리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느낌이 짙었습니다. 심지어 싱글 4th '世界のほんの片隅から(세계의 그저 한쪽 구석으로부터)'에서는 락이 아닌 댄스를 선보이면서 다른 걸그룹처럼 노래와 춤을 추었습니다. 마치 4인조 걸그룹 SPEED처럼 말입니다. 이때까지의 ZONE은 락과 댄스를 병행하는 4인조 아이돌 그룹이었습니다.


ZONE이 밴드로 회자되는 이유는 싱글 3rd 'secret base ~君がくれたもの~(secret base ~그대가 주었던 것~)'이라는 노래의 영향이 큽니다. 이 노래는 ZONE을 유명 스타로 발돋움시켰던 대표적인 히트곡입니다. 오리콘 차트 첫 상위권 진입(주간 2위) 및 NHK 홍백가합전 첫 출장의 영광을 누린 것은 물론 당시 한국의 JPOP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노래였습니다. 지금도 ZONE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에게는 이 노래가 쉽게 잊히지 않을 겁니다. 중독적인 멜로디의 도입부가 노래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감미롭고 차분한 락 발라드를 연주 및 합창하는 멤버 4명의 모습을 보며 가사에서 전해지는 메시지에 감명을 느끼게 됩니다. 슬프면서 감동을 느끼게 되는 묘한 매력의 락 발라드입니다.





[사진 : ZONE 마지막 멤버 MAIKO는 2013년 4월 7일 트위터를 통해 오랫동안 ZONE을 응원해서 감사했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 때를 이후로 ZONE은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twitter.com/ZONE_10years]


ZONE은 싱글 4th에서 댄스를 선보인 이후 5th '夢ノカケラ∙∙∙(꿈의 조각)', 6th '一雫(한 방울)'이라는 락 발라드곡을 발표하며 본래의 밴드 콘셉트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춤과 공연을 병행하는 퍼포먼스가 아닌 더욱 진중한 모습으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밴드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히트곡을 남기며 2000년대 초반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돌 밴드로 거듭났습니다. 만약 이들이 끊임없이 댄스를 추구했다면 지금 시점에서 여성 아이돌 밴드로 회자되지 않았을 겁니다. ZONE이 댄스 장르의 걸그룹이었다면 어떤 행보를 나타냈을지 알 수 없으나 JPOP 마니아들이 기억하는 ZONE의 특색을 느끼기 어려웠을지 모를 일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ZONE의 롱런이 순탄치 못했습니다. 두 번의 멤버 탈퇴 및 2005년 해체, 2011년 3인조 재결성 이후 또다시 두 번의 멤버 탈퇴를 겪으며 2013년 활동을 접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추억의 JPOP 여성 아이돌 밴드로 기억에 남게 되었죠. 비록 그녀들이 악기로 함께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으나 secret base ~君がくれたもの~ 같은 명곡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남겼던 활약상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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