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미호, 러브레터 주인공은 아이돌이었다


나카야마 미호, 러브레터 주인공은 아이돌이었다


일본 영화 명대사 하면 쉽게 떠오르는 장면은 1995년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자 주인공이 외쳤던 "오겡끼데스까(おけんきですか?, 잘 지내시나요?)"입니다. 그 대사 때문에 한국에서 러브레터가 많은 화제를 모았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잊히지 않습니다. 러브레터는 한국에서 1999년에 개봉되었는데 그때는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었던 때였습니다. 러브레터를 통해서 일본 영화를 포함한 일본 대중문화에 흠뻑 빠졌던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러면서 러브레터 여자 주인공 나카야마 미호(中山美穂)의 이름이 한국에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알고 보면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입니다.




[사진 : 나카야마 미호, 사진 출처 : 나카야마 미호 오피셜 팬 클럽 사이트(nakayama-miho.net)]



나카야마 미호는 일본의 배우 겸 가수입니다. 배우로서 한국인들에게 러브레터 오겡끼데스까로서 인지도를 높였다면 가수로서는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세상의 그 누구보다 분명)이라는 히트곡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는 일본 남성 밴드 WANDS와 콜라보 호흡 맞췄던 나카야마 미호의 싱글 25집으로서 1992년 10월 28일 발매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앨범 판매량 183만 장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으며 그 당시 일본 여성 가수의 싱글 곡 역대 1위의 매출을 자랑했습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면 '이거 한국 노래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쉬울 겁니다. 포지션 <그 해 겨울은>(2000년 발매) 더 넛츠 <사랑의 바보>(2004년 발매)의 원곡이 바로 나카야마 미호 & WANDS의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였습니다.


한국에서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는 WANDS 노래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원곡이 여러 형태의 버전으로 파생된 영향 때문일지 모릅니다. WANDS 앨범에서도 따로 수록되었던 전례가 있었죠.(1993년 오리지널 앨범 '時の扉'에 수록) 하지만 일본에서 크게 히트했던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는 나카야마 미호가 노래, WANDS가 코러스 및 연주를 맡았습니다. 라이브 공연에서는 나카야마 미호가 무대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WANDS 멤버들이 그 뒤에서 각자의 역할에 집중했습니다. 실제 앨범에서는 1992년 나카야마 미호 싱글 25집으로 발매되면서 183만 장의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심지어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는 1992년 나카야마 미호가 NHK 홍백가합전에서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그때도 WANDS와 함께 협연했습니다.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는 나카야마 미호가 2015년 후지TV에서 방영되었던 FNS 가요제에서 불렀던 노래 중에 하나였습니다.(다른 한 곡은 1994년 노래였던 ただ泣きたくなるの -그냥 울고 싶어져요-) 당시 FNS 가요제에서는 나카야마 미호의 데뷔 30주년 기념 라이브 공연이 성사됐습니다. 그녀가 18년 만에 정식적으로 TV 프로그램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죠. 다르게 표현하면 21세기 이후 최초로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오랫동안 배우 활동에 집중했던 나카야마 미호가 가수로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론의 신선한 자극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진 : 후지TV에서 진행했던 2015년 FNS 가요제 출연자 명단에 포함되었던 나카야마 미호. 사진 출처 : 후지TV FNS 가요제 공식 홈페이지(fujitv.co.jp/FNS/2015/index.html)]



나카야마 미호 가수 활동하면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을 떠올리기 쉬우나 실제로는 아이돌 가수로서 엄청난 활약상을 과시했습니다. 198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일본에서 각광받았던 여성 아이돌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NHK 홍백가합전 출장 7회(1988~1994년) 및 FNS 가요제 1998년 그랑프리 수상(Witches라는 노래로 수상), 일본 레코드 대상 금상 2회, 1993년 제6회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 여성 아이돌 부문상 등에 이르기까지 여성 아이돌 솔로 가수로서 눈부신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영화계 활약 또한 대단했습니다. 1995년 영화 <러브레터>를 계기로 블루리본상을 포함한 4개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달성했으며 1997년 상영되었던 <도쿄 맑음>에서는 이듬해였던 1998년 제21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가수와 배우로서 승승장구했던 나카야마 미호의 전성기 시절 활약상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 깊은 추억으로 회자되는 중입니다. 특히 나카야마 미호가 2015년 FNS 가요제에서 노래를 불렀던 모습은 과거 그녀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기분 좋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향후 그녀가 가수 활동을 다시 시작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전설적인 여성 아이돌 가수로 활동했던 클래스는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입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