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는 병맛이 최고! 드래곤 퀘스트의 유쾌한 패러디 <용사 요시히코와 악령의 열쇠>



이번 10월 용사 요시히코 세번째 시리즈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병맛의 대표적인 작품이 귀환하기 전, 앞선 두번째 시리즈인 "용사 요시히코 악령의 열쇠" 편을 소개해 드리면서 복습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첫번째 시리즈였던 마왕의 부활 편에서 매니아들의 인기를 끌었던 탓에 시즌2로 오면서는 제작비가 좀 더 올라 그럴듯한 특수효과들이 나올 줄 알았더니... 그런거 엄씀...


역시나 이번  "용사 요시히코 악령의 열쇠" 역시 소위 말하는 싼마이를 고수하며 병맛 판타지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세번째 시리즈에서 제작비가 더 낮아진다고 한다.)


자! 이제 여러분에게 아스트랄 병맛 판타지 일드  "용사 요시히코 악령의 열쇠"를 자신있게 소개해 드립니다.



용사 요시히코 관련 내용은 2분 48초부터 시작




지난 요시히코와 마왕의 부활 편에서 끝판왕의 부활을 저지했던 요시히코 일행이지만 그로부터 100년 후, 다시금 봉인이 풀리면서 갇혀있던 마물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오는 불상사가 벌어지게 됩니다.

마물들에게 위협을 받던 마을 촌장을 요시히코 일행을 다시금 부활시키기 위해 부처를 애타게 찾는데... 시즌1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분 무지 한량임...ㅋ





엄청 귀찮다는듯이 크레이프 먹으면서 촌장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는 부처. 용사 요시히코 일행을 부활시켜 다시금 마물들을 봉인시킬 악령의 열쇠를 찾아 기나 긴 여행길에 나서게 됩니다.





일단 작품 자체가... 특히 주인공의 복장만 봐도 드래곤 퀘스트를 미묘하게 패러디한 작품인데요. 부처가 덜렁이라 시즌1에 죽은 인물들 세이브(?)를 하지 않는 바람에 다시금 시즌1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뭐 사실 용사, 승려, 마법사, 검사와 같은 클래스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닥 클래스 자체가 소용없는 드라마라... 





이번  "용사 요시히코 악령의 열쇠"에서 재밌었던 점은 4화에서 등장하는 여장남자는 물론 7화에 등장하는 가짜 용사일행 편인데요. 사실 이들의 정체는 XX이랍니다. 문제는 가짜인데 진짜보다 낫다는 것이 반전.


심지어 일행 중의 마법을 담당하고 있는 메르브가 그야말로 무쓸모한 마법만 사용하는 것과는 반대로 가짜 용사쪽 메르브의 경우 실제 드래곤 퀘스트에 등장하는 키아리, 라리호, 여기에 섬열계 주문인 기라까지 사용할 정도로 제대로 된 마법사로 묘사됩니다. 결국 용사 요시히코는 기존 일행들을 버리고 이쪽을 택하는 불상사까지 벌어지게 되는데요.





여전히 시즌1과 마찬가지로 이번  "용사 요시히코 악령의 열쇠" 역시 이 병맛이란 것이 끝이 없을 지경입니다.

격투씬은 여전히 RPG게임처럼 턴제로 진행되기도 하고 돈이 들어갈만한 보스급의 등장에선 CG가 아닌 싸구려 애니메이션으로 즉각 대체해 들어가게 됩니다. 그야말로 제 정신이 아닌 작품으로 곧 세번째 시리즈인 용사 요시히코와 인도하는 7인이 방영에 돌입하게 되니 언능 복습 해놓으실 바랍니다.


무조건 달리시고요. 혹시나 이 작품이 취향에 맞으신다면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라는 작품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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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처음뵙겠습니다,사랑합니다"





막둥이라는 포지션상, 저는 분수에 맞지 않게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디서부터 성격이 꼬인 건지 모든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뭐 반대로 꼭 자식이라고 부모를 사랑할 순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역으로 핏줄이 아니더라도 그 진심이 서로에게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어린아이들은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작 일드 "처음 뵙겠습니다사랑합니다(はじめまして、愛しています)"는 사랑받을 권리는 있었지만, 사랑 대신 학대를 받은 5살 아이 '하지메', 그리고 이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이고자 결정한 우메다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건 진짜 나중의 모습으로...

4화까지는 웬만한 각오로 입양했다가는 X된다는 보여줌...





도대체 무슨 죄인지... 태어나자마자 부모들에게 학대당하고 감금당하며 살아온 하지메. 발목이 퍼렇게 부어오를 정도로 족쇄에 오랜 시간 짓눌려있던 아이는 처음으로 집에서 탈출해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우메다 부부의 집으로 홀린 듯이 흘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메다 부부와 불쌍한 아이와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오랜 시간의 감금, 그리고 학대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웃지도 울지도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하지메', 언제나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초긍정적인 성격의 남편 '신지(에구치 요스케)'는 가장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사랑받지 못한 하지메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아내 '미나(오노 마치코)'와 입양을 의논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휘자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의 자살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낸 미나는 타인의 아들, 그것도 이미 상처투성이인 하지메를 자신의 집으로 들이는 것을 망설입니다.





길에 버려진 유기견을 바라보면 측은함을 느끼는 것과 이를 집으로 데려가 평생 함께 하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순간의 동정심을 착각해 평생 서로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미나는 사랑하는 남편 신지를 믿고, 그와 뜻을 함께 하며 하지메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 작품이 상당히 기특, 아니 대단했던 점은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현실을 담아냅니다. 물론 작품의 주제처럼 학대받은 아이가 새로운 가족 품에서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 메인이긴 하겠지만 그 과정이 어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사고로 인해 급작스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아이들이 일반 가정집으로 입양되어 보이게 되는 이상행동들, 그리고 입양 과정 역시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지는데요.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은 운명을 뛰어넘어 교향곡 5번을 만들었다.

우리 부부는 그때 두 방향의 운명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 방향은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지옥 같은 매일...

그리고 다른 방향은 이 아이가 일으킬 믿을 수 없는 '기적'...





그래서인지 10부작 중 3화까지 오면서 크게 감동스러운 장면들이 여럿 연출되진 않습니다. 눈물과 감동을 쏙 빼놓는다기보단 1g의 사랑도 느껴보지 못한 하지메가 낯선 환경에 놓이면서 보이는 기이한 행동들로 인해 집 안은 그야말로 전쟁터... 심지어 4화 예고편을 봤더니 신지와 미나에겐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 뵙겠습니다,사랑합니다 1화 엔딩에서 내레이션으로 아내 미나가 말했던 그 '기적'이라는 것이 무엇일지가 궁금해지네요.


4화가 되도록 단 한번 웃지도, 울지도 않았던 하지메는 과연 신지와 미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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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나가는 똘끼를 원한다면? 동네에서 소문난 고민상담소로 오라! "카나가와현 아츠기시 세탁소 치가사키"

요즘 잘 나가는 똘끼를 원한다면? 동네에서 소문난 고민상담소로 오라!

카나가와현 아츠기시 세탁소 치가사키



1화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2화 보고 완전 빵 터지고 말았던 일드 카나가와현 아츠기시 치가사키 세탁소입니다. 

제목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저만 그런건가요?


사실 작품 속에서 세탁소는 사건이 일어나고 캐릭터들이 모여들며 사건을 제공하는 장소일 뿐, 세탁과 관련된 팁을 원하셨다면 블로그나 네이버 지식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아츠기시는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위성도시와 같으 개념으로 보이는데요

화면 안에서 보여지는 도시는 상당히 한산해 뭔가 교외같은... 교외 맞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위치한 치가사키 세탁소에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세탁소는 중년의 남성 사장과 여자 알바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세탁소가 조금 특이한 점, 다른 세탁소와 다른 점이라면 코인세탁이긴 하지만 고객들이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면 다림질, 세탁물을 개주는 등의 특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세탁물들을 개어주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고객이 맡긴 세탁물을 만지다가 문제가 일어나게 됩니다.





어느 날, 고객의 세탁물에서 미처 빼놓지 못했던 물건들이 등장하는데요.

대개 동전이나 영수증, 혹은 지폐 등인데... 오늘만큼은 뭔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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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가 나왔다?





그 사실을 모르고 빨래 주인은 여유롭게 주차장에서 도시락을 드시는 중...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이 쿨함!



세탁물에서 주사기가 나온 손님을 떠올리며, 사장과 알바, 세탁소의 단골은 세탁물을 맡긴 장본인이 마약을 한다고 결론을 내버립니다. 그리고 바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더니만 한편으로 자신들의 이 끓어오르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어이없는 노답수사에 돌입하게 됩니다.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토스트를 먹으려던 주사기 여성에게 세탁소 주인은 집요하게 우동 자판기를 권하기 시작합니다. 대놓고 토스트 먹는 것을 방해하는데 이게 알고보니 우동/소바 중에 뭘 선택하는지 궁금했나 봅니다. 제 생각인데 소바는 메밀가루로 만들고 우동은 밀가루로 만들잖아요. 아마도 마약을 하는 사람이면 이와 비슷한 밀가루로 만든 우동을 선택할거라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도대체 이런 미친 생각은 어디서?





심지어 우동을 먹게 한 뒤에는 일본양념인 시치미를 미친듯이 뿌려 넣습니다. 마약중독자의 경우 미각이 마비되는 증상이 있는데 이를 통해 뭐 알아보려고 한건지? 이외에도 중간에 몹쓸 상황극이 펼쳐지고 오해에서 시작된 궁금증을 풀기 위한 미친 짓이 시종일관 펼쳐집니다. 따분한 주말, 똘끼 제대로 넘치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면 앞서 소개해 드렸던 미드 [디투어]와 함께 연계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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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빛낸 위인들을 위한 따뜻한 한 끼 "최후의 레스토랑"



최근 일드이 장점이라 할 수 있었던 요리드라마가 좀처럼 나오질 않았는데... 마침 나왔습니다.

요리드라마 「최후의 레스토랑이 그 주인공인데요.


기다리던 요리드라마의 등장이라고 생각했는데 타임슬립? 

SF장르 속 대표적인 소재였던 타임슬립을 어떻게 요리드라마 속에 버물려 넣었는지 슬슬 궁금한데 최후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볼까요?





작품의 배경은 도심 속에 위치한 프랑스 레스토랑인 "헤븐스 도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레스토랑을 물려받은 오너 세프 '소노바 시노구', 

그의 요리실력은 자타공인 일류지만 사람들을 다루는 실력은 잼병


그래서 2인자에게 질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이런건 중요하지 않고 나름 트러블은 있지만 자영업이 장사만 잘되면 장땡이죠. 그렇게 영업하고 있던 헤븐스 도어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손님들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찾아온 첫번째 손님은 '오다 노부나가'입니....랍니다...? ㅇ,ㅇ?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오다 노부나가, 전국시대의 그 분...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쫓기다가 스스로 할복을 하려는 타이밍에 갑작스레 워프~ 타임슬립으로 헤븐스 도어로 오게 되고, 이로 인해 최후의 만찬을 즐긴 뒤에 순리대로, 운명대로 자신의 앞 길을 받아들인다는 스토리인데... 왜인지도 잘 모르겠는...





1화는 오다 노부나가, 2화의 경우는 클레오 파트라인데 죄다 일본인입니다.

심지어 나폴레옹이랑 잔다르크도 일본인... 죄다 일본인으로 대동단결... 이걸 그냥 드라마니깐 받아들여야 한다는 좀 불친절한 면이 있으나 정통 드라마가 아닌 코미디, 원작 만화도 있으니깐 고증 따위는 그냥 쿨하게 버리고 갑니다.





등장하는 음식들은 뭐 멋집니다. 근데 역사적 인물들이 죄다 다른 나라 사람이고 일본드라마인데 왜 프렌치 요리를 대접하는지는 의문사항~





이미 <노부나가의 셰프>를 통해 실존인물과 작가가 만들어 낸 창작캐릭터를 조화시켜 역사적인 사건들을 따라가려는 느낌이 있었는데, <최후의 레스토랑>의 경우 장르가 코미디에 러닝타임이 짧긴 하지만 이게 괴리감이 커서...ㅠㅠ  요리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은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으니 일단 1화 보고 결정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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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만화 바쿠만의 역지사지! 신작일드 "중쇄를 찍자"

인기만화 바쿠만의 역지사지!

신작일드 중쇄를 찍자



2008년 시작되었던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케시 일본만화 [바쿠만]에선 중학생이었던 두 주인공 마시로 모리카타(작화 담당)와 타카기 아키토(스토리 담당)이 힘을 합쳐 일본 최고의 만화잡지 점프에 연재하며 자신들의 만화를 1위로 올려놓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작품인데요. 만화에 이어 애니는 물론 극장판까지 나올 정도로 꽤 많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2분기 신작 일본드라마에선 일본 만화계와 관련된 "중쇄를 찍자"라는 오피스물이 등장했는데요. [바쿠만]이 만화가의 입장에서 작품을 진행했다면 이번 신작일드 [중쇄를 찍자]는 편집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만화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주인공은 누군지 몰겠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천황의 요리사]에서 주인공 아내를 연기했던 배우 '쿠로키 하루'이며 한국에서 인기있는 '오다기리 죠', 그리고 '고독한 미식가' 등장이요. 이 분은 안 나오는데가 엄씀.



줄거리는 나름 간단한데... 주간 만화 매거진 편집부에 취직한 주인공이 만화 매거진을 팔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이 유도를 하기도 했고 운동부 출신인데다 부모님이 태교를 잘한건지 타고 난 성격 자체가 굉장히 밝습니다. 어떤 역경이 있어도 웃으면서 씩씩하게 진심으로 대하면 풀린다란 마인드?

일단 내용은 이렇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쇄를 찍자 2화였습니다.





주인공이 몸담고 있는 편집부가 아닌 영업부에 근무하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 이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가게 되는데요. 아시다시피 최근 사람들의 스마트폰과 PC 사용량이 급속하게 늘어가며 독서량은 한없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출판계는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 와중에 서점을 찾아다니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긴 하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통에 절망으로 향하고 있는 영업사원 '코이즈미'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여기서 더 힘내라고...? 그럼 난 지금 열심히 하지 않는건가? 그만 좀 해... 난 이미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어... 제발 다 아는척 그러지 좀 마... 우르사이! 우르사이요!!!!"


사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분명히 난 내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마주하며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주변에선 '힘내', '더 열심히 해'라는 말을 반복할 때마다 오히려 힘이 빠지곤 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저를 염려했겠지만 주변에서 그런 말들이 계속될수록 내가 열심히 하고 있었다는건 착각이었을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초반에만 해도 밝고 굳센 예스걸 주인공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앞에 놓인 역경을 이겨낸다는 것이 그저 현실감 제로만으로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바보스러울 정도로 올곧은 성격에 물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난 열심히 했다, 이 정도면 최선이다라고 생각할 때 쯤에도 연신 웃는 얼굴로 "힘내요! 응원할게요!"라며 정신없이 떠드는 그 모습에... 괜시리 힘이 좀 날 것도 합니다.





회사원은 아니지만 그냥 자영업 하던 시절이 생각나면서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 걸 알고 있지만... 조금만 힘냈으면... 포기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중쇄를 찍자]는 상당히 험한 작품이예요.

묘하게 사람을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네요. 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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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스에 료코의 힘!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사랑이 필요해...



꽤 오래된 작품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2002년이면 대한민국은 한일월드컵으로 뜨거울대로 뜨거워진터라 드라마 볼 겨를이 없었긴 해요.

과거 조인성과 송혜교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원작인 사랑따인 필요없어, 여름

사실 지독하리만치 가슴을 저밀게 만드는 쓸쓸한 사랑이란 겨울만의 전유물쯤이라 가볍게 단정지었던 것이 사실인데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시청하다보면 그 말이 마냥 정답이 아님을 실감하게 됩니다.


작품 속 계속해서 울어대는 한여름의 매미소리나 아코의 집안 정원에서 호스로 흩뿌려지는 물줄기, 한여름밤의 축제와 반딧불까지... 겨울에 쓸쓸함과는 달리 손을 내밀면 닿을 것 같고, 잡힐 것만 같은 그 아련함이란....





작품의 내용은 계절적인 배경만 제외하면 한국에서도 방영되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비슷합니다. 물론 리메이크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죠~


사랑하는 연인 시오리가 자살을 택한 후, 나에게 "사랑따윈 필요없어"로 일관하며 온갖 가면을 쓴 채로 사랑을 연기하는 가부키쇼의 넘버원 호스트 레이지....

그는 자신이 지고 있는 어마무시한 빚을 갚기 위해 자신과 동명이인이었던 동생 타메고로이 죽음 이후 막대한 유산을 얻게 된 아코의 오빠를 연기하기도 마음 먹게 됩니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아코는 이미 마음까지 닫혀버린 상태로 오래 전 헤어졌던 오빠와이 첫만남에서 생채기까지 내게 만드는 얼음장같은 여인이었습니다. (이거 일이 쉽게 풀리지 않겠는데요~)

하지만 오빠라고 믿었던 레이지와의 만남을 통해 아코는 조금씩 웃음을 되찾기 시작하지만, 동시에 그에게 품어서는 안될 감정까지 깨우치기 시작하는데...


영화 [철도원]을 통해 90년대 일본의 국민여동생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고, 국내에서도 신드롬에 가까운 사랑과 인기를 동시에 받았던 히로스에 료코 주연작입니다. 하지만 실제 작품 속의 맹인 아코역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는 일부러 살을 찌우고 메이크업마저 스킵하면서 초반 그녀에게서는 영화 [철도원], [비밀]에서와 같은 사랑스러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그런 그녀의 프로정신이 작품 제목 그대로 사랑따윈 필요없어 보이는 아코 그 자체였으니까요...


아코...도대체 왜 저 사람은 비난하지 않는거니...? 내 오빠니까요... 저 사람이 네 친오빠가 아닐지도 모르는데...? 그저 내가 가진 재산을 노린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사랑하니까요... 내가 오빠를 사랑하게 되어버렸으니까요...





맹인이 된 동시에 마음까지 닫아버리고만 슬픈 소녀. 사랑하는 법을 몰랐기에 타인에게도 사랑 대신 상처밖에 줄 수 없었던 아코는 레이지를 만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합니다.

웃음을 찾아가고 익숙하지 않았던 사랑이란 감정에 눈을 떠가는 모습이란 그녀가 정원에서 매 만지곤 했던 꽃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요. 땅 속에서 모습조차 보이지 않다가도 사랑과 정성으로 어루만지자 어느새 싹을 틔우고, 어느새 봉오리를 맺어 꽃을 피우는 그런 모습을 연기하는 히로스에 료코의 모습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가 연기했던 주인공은 차갑지만 사랑이 절실해 보였던 여인이었는데요.

반면 원작인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의 주인공인 히로스에 료코가 연기했던 아코는 초반 정말 사랑이 필요없을 것만 같은 얼음장같은 여인이었습니다. 





아코와 레이지의 첫 만남부터 사랑따윈 필요없다며 그에게 지팡이를 휘두르는 아코의 모습,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레이지의 모습은 마치 "나와 너는 많이 닮았다"라는 느낌을 전해받았는데... 그 느낌이 한국판에선 많이 다르더라고요~





한드와는 달리 10편에 불과한 작품인지라 첫 마음가짐은 '그냥 가볍게 보자'였는데 나중에 오프닝에서부터 눈물이 나버릴 것 같은 복잡한 감정때문에 새벽까지 붙들고 끝까지 시청해버렸네요. 영화 [비밀]과 [철도원]으로 인해 그냥 귀여운 소녀이미지로 남아있었던 히로스에 료코의 연기 스펙트럼을 볼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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