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품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일본드라마 "와카코와 술 & 나에게 건배"


같은 작품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느낌!

와카코와 술 & 나에게 건배


사실 미국드라마와는 달리 요리와 음식을 소재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이 많아서 좋은 일본드라마. 

그래서인지 2015년에도 기대했던 <천황의 요리사>를 필두로 지난 주에 소개해드린 바 있는 <라면이 너무 좋아 고이즈미상>, <책장식당>, <새출발의 밥>, <런치의 앗코짱> 다양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였는데요. <고독한 미식가>의 제작진이 선보인 또 한편의 작품을 오늘 이 자리에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음식은 물론 맛있는 술은 물론, 귀여운 여주인공과 함께 할 수 있는 2015년 1분기 일본드라마였던 와카코와 술이란 작품입니다.




일본의 만화작가 "신규 치에"의 동명작품을 브라운관으로 옮긴 작품으로서 <고독한 미식사>, <심야식당>과 비슷하게 25분 상당의 짧은 러닝타임 속에 여러가지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종전의 작품들과 다른 구석을 찾자면 제목에서 들어가는 "술"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술과 함께, 그에 맞는 술안주로서 음식들을 주문해 곁들인다는 점에서 종전의 먹방드라마들과는 다르게 음식은 물론 술까지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귀여운 여주인공의 술사랑을 엿볼 수 있는 일본 요리드라마 <와카코와 술>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평범한 직장여성인 무라사키 와카코(다케나 리나). 일도 잘하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만 평범 그 자체인 26세의 직딩 와카코. 그런데 알고보면 그녀에게는 회사동료들이 모르는 비밀 하나가 있습니다.



그 비밀은 회사가 아닌 퇴근 후 그녀의 행동에 있는데요. 언제나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도쿄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맛집들을 찾아다니면서 술 한잔을 남몰래 기울이는 것! 하루종일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내리는 보상이라고 친다면 그다지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이지만... 그녀에게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술은 타인과 함께'가 아닌 "혼자 즐기는 것"



사실 매번 혼자 퇴근 후, 술을 즐기는 모습에 모솔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2화에서 남자친구와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는 모습이 목격되는데요.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친구 "히로키"가 있긴 하지만 언제나 술은 혼자서 먹어야 한다는 굳은 일념 때문인지 작품 속에서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종종 문자메세지로만 등장할 정도로 음식은 물론 술에 대한 사랑이 지극정성인 캐릭터입니다.



<고독한 미식가>의 출연진이 제작을 담당했기 때문에 상당히 닮은 부분도 많은데요.

일단 주인공 '무라사키 와카코'는 26세의 평범한 직장 여성입니다. 보기에는 분명히 평범하지만 하루 일과가 끝나면 홀로 시장을 돌거나 음식점에 들어가 술과 함께 음식을 즐기곤 하는데요.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나오는 "푸~슈"라는 감탄사나 연어를 먹을 때, 살과 껍질을 번갈아 먹으면서 입으로 소리내는 모습에 은근한 매력이 녹아드는 캐릭터입니다.



사실 <고독한 미식가>를 보면서 항상 아쉬웠던 점 중의 하나가 언제나 테이블 위 유리잔에 '술'이 아닌 '우롱차'가 채워져 있었던 점인데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캐릭터 설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매번 먹는 야키니쿠에 술 한잔 곁들이는 모습을 얼마나 상상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와카코와 술>의 경우에는, 그런 아쉬움을 채워넣어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측면이 있었는데요. 1화에 등장하는 노릇노릇 구워진 연어구이 위에 레몬즙을 짜낸 후, 살과 껍질을 분리해 번갈아 먹는 모습, 그리고 시원한 사케 한모금으로 깔끔하게 목을 축이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이지 사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2화에선 점심에 냄새가 날까봐 건너뛰었던 군만두를, 퇴근 후 맥주와 함께 즐기는 모습 또한 매우 인상적이기 그지 없는데요. 개인적인 느낌으로 <고독한 미식가>가 음식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와카코와 술>의 경우에는 음식 못지 않게 술과 함께 궁합을 중시하는 으로 이해하시면 빠를 것 같습니다.



일본식 교자의 경우는 한국만두와는 달리 달궈진 팬에 만두를 다가 밑이 바삭한 느낌으로 구워졌을 때, 1/3쯤 만두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후에 뚜껑을 닫아주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이렇게 하면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육즙이 뚝뚝 흐르는 맛있는 교자가 탄생합니다.



그리고 이걸 보기에도 시원한 맥주와 한모금 들이키면 하루의 피로는 저 멀리 날아가는거죠.



내숭 부릴 것 없이 만두와 맥주를 정신없이 오가며 먹는 와카코의 모습은 그야말로 매력 폭발!



일상의 피곤을 잊게 만드는 술 한잔과 맛있는 안주까지... 사실 커다란 스토리라인이 있는 것도, 엄청난 대작도 아니지만 보기만 해도 웃음이 새어나오고 허기가 질 정도로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흔한 토란 조림에 일본주도 상당히 잘 어울리겠네요...


한국판 와카코와 술 "나에게 건배"



그래서인지 지난 12월 10일 올리브TV에서 일본드라마 <와카코와 술>을 리메이크 한 <나에게 건배>란 작품이 방영에 돌입했는데요. 사실 지금까지 <노다메 칸타빌레>는 물론 이번 2015년 재앙급 리메이크였던 <심야식당>까지 일드에서 한드로 오면서 작품이 이상할 정도로 변질된 케이스를 수도 없이 목격했는데요.



한드로 리메이크 된 한국판 와카코와 술 <나에게 건배> 역시 내용이 꽤나 수정되었습니다. 영화 <올드보이>와 <비스트 보이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윤진서가 주인공 "라여주"에 캐스팅 되었는데요. 출판사 과장으로 업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 역시 원작과 마찬가지로 "타인과 함께" 보다는 "나홀로 편하게" 술을 즐기는 타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홀로 술을 즐기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며 회식을 빠져 나와야 하는 대한민국 직딩들의 현실...



하지만 원작인 <와카코와 술>이 일상보다는 음식 쪽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는 반대로 한드로 이식된 <나에게 건배>의 경우 음식보단 오피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비중있게 담아내 음식은 조연, 직장인의 애환에 좀 더 포커스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마냥 밝기만 했던 원작과는 반대로 <나에게 건배>의 경우 에피소드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다소 쓸쓸함까지 느껴질 정도인데요. 마치 <와카코와 술>이 아닌 <심야식당>의 향기가 나는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뼛 속까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인지 2화에 묵은지 김치찜, 김치찌개를 보며 군침을 흘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드라마 속 "술"이라면 언제나 음식과 함께 목을 축이는 조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와카코와 술>, <나에게 건배>의 경우는 오히려 조연에 불과했던 술을 작품 전면에 내세워 새로움은 물론 타 요리드라마들과의 차별화 된 매력을 선사했는데요. 같은 작품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와카코와 술>, <나에게 건배>를 비교해 가며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친 하루의 끝자락....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나는 밤에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 뻘. 하나 재밌는 점이라면 나에게 건배 1화에 일본판 와카코의 술 주인공인 '다케타 리나'가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마치 고독한 미식가 시즌5에서 일본판 주인공 고로와 중국판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처럼 연출되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