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D, 그녀들의 전성기는 위대했다


일본 걸그룹 4인조 SPEED(스피드) 멤버들의 현재 연령대는 3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이 됩니다. 그런데 그녀들의 전성기는 90년대였습니다. 10대 중반이었던 1996년 <BODY & SOUL>이라는 싱글 앨범으로 데뷔하면서 오리콘 차트 최고 4위까지 올랐던 그녀들의 저력이 90년대 후반기에 활활 타올랐습니다. 연이은 오리콘 차트 1위 질주 및 앨범 판매량 대박(통산 1954만 6000장, AKB48 이전까지 여성 그룹 통산 1위), 1998년 최연소 4대 돔투어 공연 및 흥행 성공 등에 이르기까지 일본 걸그룹으로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걸그룹으로 회자됩니다.




'추억의 아이돌' SPEED는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데뷔곡 <BODY & SOUL>부터 시작으로 <STEADY> <Go! Go! Heaven><Wake Me Up!><WHITE LOVE><ALL MY TRUE LOVE><Breakin' out to the morning> 등의 댄스곡들은 과거에 SPEED 노래를 즐겨들었던 사람들에게 예전 J-POP에 대한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10대 여성 4명이 흥겹고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에 맞춰 완성도 높은 안무를 과시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90년대 후반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Starting Over><my graduation><ALIVE> 같은 발라드 노래까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SPEED는 멤버들의 노래 파트 배분이 마치 하나의 공식 같습니다. 4인조 걸그룹이나 시마부쿠로 히로코(hiro), 이마이 에리코가 함께 가사를 주고받아 노래를 부르며 아라가키 히토에, 우에하라 타카코는 안무에 열중하면서 곡이 절정에 이를 때 히로코, 에리코와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히로코, 에리코 보컬이 돋보이는데 있어서 히토에, 타카코가 철저한 조연 역할을 합니다. 일시적으로 재결성됐던 2003년 <Stars to shine again>에서는 타카코가 솔로 파트 담당하는 모습이 나옵니다만 2000년 해체 이전까지는 히로코, 에리코 솔로 파트를 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SPEED 노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히로코 특유의 쩌렁쩌렁한 고음입니다. 노래가 절정에 이를 때 히로코 고음 울려 퍼지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10대 중반 및 1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은 뛰어난 보컬 실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호감을 높였습니다. 솔로 활동 이후에는 활발히 앨범 발매하여 나름대로 선전했으며 Coco d'Or라는 재즈 밴드의 멤버로서 감미로운 보이스를 선사했습니다.


비록 그녀들의 고공질주는 2000년대 이후에 주춤했으나 90년대에는 일본 열도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걸그룹으로 손꼽혔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해체와 일시적 재결성, 완전한 재결성, 휴식기(정확히는 SPEED 앨범이 발매되지 않은)에 이르기까지의 행보가 있었습니다만 90년대 그녀들의 전성기가 위대했던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가장 최근인 2015년 8월에는 히로코와 에리코가 유닛이 된 ERIHIRO <Stars>라는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SPEED가 다시 활동할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녀들의 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