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을 향해 달리는 네부타 마쯔리 퍼레이드 열전(일본 아오모리 여행)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는 아오모리 네부타 마츠리 축제 현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본 아오모리 시를 중심으로 히로사키 시, 고쇼가와라 시에서 열리는 네부타 축제는 어둠 속에서 그 시작을 알리는데요.

(본래 아오모리시 자체가 낮이 짦음)

8월 2일부터 7일까지, 이 기간은 일본에서 가장 무더운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퍼레이드를 함께 즐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일본 각지에선 물론 해외 관광객들까지 몰려 도시는 사람들로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농번기 절정을 이루는 시기, 그리고 가을 수확을 앞두며 몰려드는 졸음을 쫓고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네부타 축제

대부분의 아오모리 시민들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만큼 풍작을 기원하는 농부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그 축제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축제의 시작, 점화를 하다!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 퍼레이드



■ 퍼레이드 시작 전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위도상 북쪽에 머무르는터라 한여름에도 빨리 해가 저무는 아오모리. 식사를 마친 시간이 6시반쯤이었는데 어느샌가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네부타 마츠리 퍼레이드의 경우 아스팜을 중심으로 시작되는데요. 그 이유는 아스팜 뒤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저녁 7시가 넘어 도시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각종 등불과 악기 등을 실어나르는 수레들이 도로가에 등장해 축제를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 퍼레이드는 수많은 네부타를 중심으로 앞에는 악기 등을 연주하는 그룹이 선두에 서고, 그 뒤로는 수레 뒤편에 시민들이 뒤따르며 행진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네부타 축제는 각 마을의 작은 축제가 하나가 되어 시작된 축제인 만큼이나 각 마을 단위로 한 조가 되어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입니다.





■ 퍼레이드는 축제가 시작된 이후 오랜 시간 멈춘 법이 없다고 합니다. 악천후로 인해 비가 내려도 예의가 아니며 종이로 만든 등이 젖지 않게 만들기 위해 이런 우천시에는 대형 비닐을 두르고 진행하는 등 상황이 어찌되었던 축제는 계속된다고 하네요. 이유는 마츠리 축제 자체가 풍년을 기원하는 만큼 궃은 날씨에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참가자들의 강한 의지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정체된 행사가 아닌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 역시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되었습니다.

최초 거대한 등의 뼈대는 과거 대나무에서 철사로 변경되었고, 조명들도 양초에서 전기로 대체되었습니다.





■ 1980년대 네부타 마츠리는 중요무형 민속문화재로 지정이 되면서 일본을 넘어 세계로 유명세가 퍼져 나갔고 아시다시피 10월쯤 청계천에서 열리는 세계 등축제에도 참가하면서 세계 등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전시물로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 역동적인 움직임이 함께 하는 축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북소리, 그리고 선두 무리의 피리 소리는 막상 들어보면 절묘한 하모니를 자아내는데요. 특히나 군중 속 피리 소리는 듣는 이에게 흥겨움을 넘어 뜨거운 여름 속 시원함을 불러 일으키는 듯한 착각과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 네부타를 실은 수레들은 센수모치라는 조장이 선두에 서게 되고 십여 명 혹은 수십 명이 따라붙어 이동하게 되는데 산차는 단순히 길을 따라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액션들을 취하면 흥을 돋게 만듭니다. (괜히 아침에 연습하고 계신게 아니었다는...)





■ 네부타 마츠리는 참가자 뿐만이 아닌 모든 시민들을 위한 축제입니다. 어린아이는 물론 노인까지 모두가 개성 있는 의상들을 착용하고 퍼레이드에 함께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의미의 할로윈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특히나 귀여운 아이들은 어느 축제에서나 돋보입니다. 





■ 퍼레이드에서도 제일 선두에 위치해 행렬을 이끄는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아이들이며, 나중에는 자라나 히키테 역할을 하고 또 히키테를 이끄는 센수모치의 역할을 하는 고기로 이어지겠죠~

그리고 이런 흐름이 단순히 몇 년이 아닌 지금까지처럼 수백 년이 지나 이어져 네부타 마츠리의 전통을 이어갈 것 입니다.





축제의 주인공인 초대형 네부타는 과거 마을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축제를 준비하며 함께 만들었다고 해요.

축제가 더욱 대외적으로 알려짐에 따라서 더욱 높은 기술을 가진 기술자들이 등장하며 축제는 더욱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 상당히 놀란 점 중의 하나는 이렇게 잘 만들어진 네부타는 매년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축제가 끝나면 1년간 다시 준비에 들어간다고 해요. 특히 대형 네부타의 경우는 최대 2억원의 제작비용이 든다고 하니 축제가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네부타는 2천여 명 정도가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퍼레이드에 나서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모두 '랏세'라는 구호를 외치며 수레를 따르고 장단에 맞추어 구호에 맞추어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행렬은 이 날 밤 9시까지 계속되었고, 2시간 이상 진행된 퍼레이드로 참가하는 이들 모두 지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관광객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음료수도 건네주고 부채질도 해주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 네부타 축제는 마지막 날인 7일 밤 최고의 네부타 일곱 작품들을 선별하고 배에 싣어 해상축제를 벌이는 것은 물론 마지막에는 불꽃놀이로 마무리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저 상상만 했는데도 이리 화려한 축제가 있는지...

이번 축제를 둘러보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참 아쉽고 부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 시민 모두가 하나 되어 참여해 축제를 만들고, 또 이런 전통을 수백년간 이어가는 모습에 부러움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2016년 여름에도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네요. 그 열기와 에너지를 다시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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