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삼시세끼 "리틀포레스트", 잔잔하게 나를 힐링한다...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tvN 삼시세끼, 제가 바로 삼시세끼 열혈 시청자이기도 한데요.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은 일본판 삼시세끼라고 해야 하나...참 이쁜 드라마인줄 알았는데...알고보니 영화였던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Little Forest: summer&autumn )입니다. 일본에서 빅히트를 치기도 했고 작년에 리뷰를 한 적도 있는 일본 아침드라마 아마짱에서 주인공 아마짱의 절친으로 활약했던 하시모토 아이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인데요.





작품의 내용은 지극히 간단해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만화를 스크인으로 옮긴 작품으로 일본 토호쿠 산간의 작은 마을 코모리에 살고 있는 이치코의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 특이한 점이라면 도시에서 다시 이곳으로 귀향했을 때,어머니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집을 나갔다는 점.

그래서 그녀는 자기 나름대로 농사를 짓고 자신이 일군 곡식과 야채들로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며 어린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게 된다는 점~





나즈막하게 읊조리는 나레이션은 물론 워낙에 기승전결과 기복없이 흘러가는 잔잔한 분위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 구성일지도 모르겠는데요. 다행히 여러 챕터로 나뉘어 있는 작품특성은 물론  자연의 풍요로움으로 둘러 쌓인 코모리의 아름다운 배경과 단촐하지만 침샘을 자극하는 그녀의 요리들로 엔딩까지 나른하게 이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원작에서 몇개 빠진 음식들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토마토...집에서 따라 만들어 스파게티에 넣어보니깐 진짜 맛있더라는...큭...





사실 일드를 빠짐없이 보는 편은 아닌지라 하시모토 아이의 전작이라곤 아마짱밖에 모르지만,사실 이 작품에선 '제제제'를 외치는 아마노 아키역의 '노넨 레나'가 청순함과 씩씩함을 담당했다면 하시모토 아이는 시크한 분위기를 발산했던터라 과연 이 작품에 어울릴까란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 녹아든터라 되려 놀란 케이스...





물론 작품 특성상 감정을 드러내는 씬이 많지 않고 대사자체도 나레이션이 대부분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리할 때 모습이 상당히 잘 어울리더군요. 


특히 간혹 <하나씨의 간단요리>를 비롯한 몇몇 요리일드를 보면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리액션 자체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표현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사실 이런걸 또 별로 안 좋아함...)





반면 하시모토 아이의 경우 참 예쁘게,그리고 맛있게 잘 먹음...게다가 분명히 외모 자체가 상당히 도회적인 느낌의 배우인데 농사 짓는 모습이나 전기톱 사용하는 장면이 몸에 벤듯한 느낌...뭐지...? 나 반한건가?

어쨌든 굳이 막 고개를 좌우로 쉐이킷,이리 손사래를 치면서 "우마이!!!","오이시!!!!"를 연발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요리가 등장하는 맛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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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여운의 일드 "커피집의 사람들"



자신의 남편을 죽인 남자가 있습니다. 당연히 용서할 수 없겠죠?

그런데 그가 운영하는 도쿄 변두리 상점가의 자그만한 커피집에 죽은 남자의 아내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죽인 남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그 커피집을 찾게 됩니다.


마음 속으로는 험상 궃은 인간말종, 실격이기를 바라고 또 바랬지만 상상과는 전혀 다른 남자.

아직도 그 남자는 죽음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아니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이들끼리 모인다고 했나요?

그녀와 마찬가지로 커피집에는 알게 모르게 가슴 속 하나씩의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찾아옵니다.

점점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마음 속의 따뜻함으로 채워가는 그녀, 그리고 커피집의 그 남자와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




목이 마르면 '물' 마시고 싶어지지만 '커피'는 왜 마시고 싶어지는 걸까요?




그냥 위의 대한 물음,그리고 그에 대한 드라마 속의 대답이 개인적으로 일드를 가끔씩이나 한편씩 들추고 넘기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한드나 미드처럼 설정들을 자극적이기 않고 지극히 날 것 그대로를 내놓은 것처럼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그 심심하리만치 잔잔한 일본드라마들이 생각날 때가 있거든요...  그렇게 일드 '커피집의 사람들'은 그냥 재밌다란 표현으로 덮어 씌우기엔 무리가 따르는 작품입니다.


사실 처음엔 타이틀에 들어간 '커피집'이란 단어때문에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커피 프린스]처럼 화려한 라떼 아트 기술도 보면서 밝고 통통 튀는 스타일의 캐릭터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전혀 반대선상에 위치한 작품이었습니다. (커피도 그렇고 디저트가 발전한 일본인지라 특이한 라떼 아트 있으면 좀 따라해볼까 했더니만...)


게다가 과거,그리고 현재에 이르어 상처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보니 작년에 시청했던 [빵과 스프,고양이가 함께 하기 좋은 날]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누구 말처럼 [심야식당]이 떠오르는 부분도 없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커피집 자체의 분위기도 그렇고 죄책감을 안고 사는 카페 주인장 때문인지 무게가 있고 상당히 우울합니다.





작품에서 왜 작가가 에스프레소가 아닌 드립커피를 고집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페 주인장이 여인에게 은은한 꽃향기와 부드러운 이 콜롬비아를 건냈던 것처럼...

우유나 시럽에 의해 화려하고 시종일관 변신하는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와는 달리 저마다의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원두를 드립으로 정성껏 내려 가지고 있는 본래 그것의 맛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을 감싸주는...

처음엔 5부작이란 얘기에 좀 짧다고 생각했었지만 드라마를 보니 그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커피처럼 약간의 여운을 남기기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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