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트(℃-ute), 이제는 하로! 프로젝트 간판 걸그룹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격언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력 및 경험이 쌓이면서 내공을 단련하며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개인이나 또는 팀을 가리킬 때 일반적으로 이러한 말이 많이 쓰입니다. 일본 걸그룹 ℃-ute(이하 큐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큐트의 인기, 가창력, 춤, 비주얼, 멤버 개인의 역량은 과거보다 지금이 더 좋습니다. 2000년대에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냈으나 201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일본 정상급 걸그룹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큐트 초창기 시절에는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 층쿠(つんく)가 작사 및 작곡, 프로듀서를 담당하는 하로! 프로젝트(ハロー!プロジェクト, Hello! Project)에서 모닝구무스메(Morning Musume, 지금의 모닝구무스메。'15)와 함께 활동하는 걸그룹으로 인식되기 쉬웠습니다. 그 당시 큐트가 하로! 프로젝트에서 모닝구무스메에 가려진 걸그룹으로 비친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


로! 프로젝트가 연예 소속사 업프런트 프로모션의 모닝구무스메 인기 대박에 힘입어 결성된 층쿠패밀리(층쿠사단) 였으니까요. 층쿠가 음악 작업을 하는 대표적인 걸그룹이 모닝구무스메였고 그녀들의 성공에 힘입어 하로! 프로젝트에서 큐트가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하로! 프로젝트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걸그룹은 흔히 모닝구무스메를 꼽기 쉽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모닝구무스메는 멤버들의 잦은 교체에서 비롯된 에이스급 멤버의 졸업에 의해 '일본 최고의 걸그룹'으로 명성을 떨쳤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면서 '내림세'가 굳어졌습니다. 


반면 큐트는 2명의 탈퇴, 1명의 졸업이 있었습니다만 2009년 10월 이후 6년 동안 5인조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큐트 리더 겸 하로! 프로젝트 5대 리더 야지마 마이미, 나카지마 사키, 스즈키 아이리, 오카이 치사토, 하기와라 마이는 2005년 6월 결성(2006년 10월 메이저 데뷔)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서로 함께했던 관계였습니다. 큐트를 지지하는 고정팬들의 오랜 관심과 성원을 받았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모닝구무스메와 큐트의 차이는 에이스급 멤버의 졸업 유무에서 엇갈린 명암이 갈렸을지 모릅니다. 모닝구무스메는 1기부터 멤버가 끊임없이 바뀌는 흐름이 지금까지 계속되었으며 에이스급 멤버도 예외 없었습니다. 


반면 큐트는 수준급 가창력을 기반으로 춤, 미모 등이 골고루 뛰어나면서 이러한 능력이 다른 아이돌보다 월등한 아우라를 뽐내는 스즈키 아이리가 여전히 에이스로서 건재합니다. 여기에 오카이 치사토 포함한 다른 멤버들의 개인 역량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되면서 큐트의 인지도가 날이 갈수록 좋아졌습니다. 


오카이 치사토의 경우 노래에 맞춰 혼자서 춤추는 장면이 유튜브에서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자신이 가수로서 실력이 좋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마츠우라 아야 'LOVE 涙色' 영상에서는 직접 노래까지 불렀습니다.)




과거의 큐트는 멤버 탈퇴 및 졸업, 일부 앨범 인기 저조, 소속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던 문제점에 직면하며 인기가 들쭉날쭉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 달라졌습니다. 기존 악재들이 사라지면서 그녀들만의 깜찍하고 때로는 강렬한 매력이 사람들의 공감대를 점점 높였습니다. 여기에 인상 깊은 라이브 공연까지 더해지면서 큐트의 내실이 점점 탄탄하게 발전했습니다. 이제는 하로! 프로젝트의 간판 아이돌로 자리 잡은 큐트가 앞으로도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롱런할지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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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그녀들의 전성기는 위대했다


일본 걸그룹 4인조 SPEED(스피드) 멤버들의 현재 연령대는 3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이 됩니다. 그런데 그녀들의 전성기는 90년대였습니다. 10대 중반이었던 1996년 <BODY & SOUL>이라는 싱글 앨범으로 데뷔하면서 오리콘 차트 최고 4위까지 올랐던 그녀들의 저력이 90년대 후반기에 활활 타올랐습니다. 연이은 오리콘 차트 1위 질주 및 앨범 판매량 대박(통산 1954만 6000장, AKB48 이전까지 여성 그룹 통산 1위), 1998년 최연소 4대 돔투어 공연 및 흥행 성공 등에 이르기까지 일본 걸그룹으로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걸그룹으로 회자됩니다.




'추억의 아이돌' SPEED는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데뷔곡 <BODY & SOUL>부터 시작으로 <STEADY> <Go! Go! Heaven><Wake Me Up!><WHITE LOVE><ALL MY TRUE LOVE><Breakin' out to the morning> 등의 댄스곡들은 과거에 SPEED 노래를 즐겨들었던 사람들에게 예전 J-POP에 대한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10대 여성 4명이 흥겹고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에 맞춰 완성도 높은 안무를 과시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90년대 후반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Starting Over><my graduation><ALIVE> 같은 발라드 노래까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SPEED는 멤버들의 노래 파트 배분이 마치 하나의 공식 같습니다. 4인조 걸그룹이나 시마부쿠로 히로코(hiro), 이마이 에리코가 함께 가사를 주고받아 노래를 부르며 아라가키 히토에, 우에하라 타카코는 안무에 열중하면서 곡이 절정에 이를 때 히로코, 에리코와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히로코, 에리코 보컬이 돋보이는데 있어서 히토에, 타카코가 철저한 조연 역할을 합니다. 일시적으로 재결성됐던 2003년 <Stars to shine again>에서는 타카코가 솔로 파트 담당하는 모습이 나옵니다만 2000년 해체 이전까지는 히로코, 에리코 솔로 파트를 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SPEED 노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히로코 특유의 쩌렁쩌렁한 고음입니다. 노래가 절정에 이를 때 히로코 고음 울려 퍼지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10대 중반 및 1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은 뛰어난 보컬 실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호감을 높였습니다. 솔로 활동 이후에는 활발히 앨범 발매하여 나름대로 선전했으며 Coco d'Or라는 재즈 밴드의 멤버로서 감미로운 보이스를 선사했습니다.


비록 그녀들의 고공질주는 2000년대 이후에 주춤했으나 90년대에는 일본 열도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걸그룹으로 손꼽혔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해체와 일시적 재결성, 완전한 재결성, 휴식기(정확히는 SPEED 앨범이 발매되지 않은)에 이르기까지의 행보가 있었습니다만 90년대 그녀들의 전성기가 위대했던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가장 최근인 2015년 8월에는 히로코와 에리코가 유닛이 된 ERIHIRO <Stars>라는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SPEED가 다시 활동할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녀들의 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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