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만 하는 전통이 아닌, 지켜주고 싶었던 전통 오센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 역시 일본 드라마이자 요리를 소재로 제작된 오센이란 작품입니다.

2008년에 방영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본 요리와 관련된 드라마 중 가장 인상 깊게 시청했던 작품이라 소개 드리고 싶어 데리고 나왔습니다.  뜬금포 같은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언, 혹은 유언의 압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의 경우 어른들에게 받는 이와 같은 부류로 학업이나 결혼, 취업일 텐데요. 제가 오늘 말하고 싶은 무, 유언의 압박은 바로 '전통'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말씀하십니다.

"전통이란 것은 말이지~ 옛 조상들로부터 내려오고 것이기에 우리가 지켜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는 멀뚱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황급하게 모면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될 쯤에는 이런 의문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냥 조상들이 한 것이면 무조건 지켜져야 하는가?"란 물음이 말이죠.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은 단적인 모습은 어떤가요?



안 그래도 새벽까지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하는 일상... 전통요리 먹을 시간이 어딨습니까? 그냥 패스트푸드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배만 채우는거죠


일단 무엇을 만들건 간에 손이 많이 가고, 그만큼 시간이 걸리고, 또 그만큼 비싸고 낡고 오래된... 그런 빛바랜 형상에 가깝지 않나요? 몇 십 년 월급을 모아 서울 땅덩어리에 내 집 하나 마련하기 힘든 현재에 굳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싼 전통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당최 머리로는 이해가 하려 해도, 결국 가슴은 동하지 않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서론이 상당히 길었는데 이번에 소개드릴 작품인 일본 요리 드라마 오센 역시 전통을 얘기합니다. 


일본 NTV에서 2008년 4월 22일 첫 방영을 시작했던 오센은 영화 <하나와 앨리스>를 시작으로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허니와 클로버>, <훌라걸스> 등의 작품 등을 통해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오이 유우'의 첫 번째 TV드라마 주연작이기도 한데요.

패스트푸드가 대중화되고, TV에선 만능 간장과 만능 고추장이 범람하고 15분 만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도 그럴듯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등 요리 역시 속도전으로 기우는 현재에 200년이라는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음식점 '잇쇼우안'을 배경으로 그 안에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이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긴자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요리사 에자키. 

하지만 보여주기식 요리에 점점 요리사 본연의 사명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요리점 잇쇼우안에 취업하기로 결심하는 에자키




그 곳의 주인인 오센은 생각보다 뭔가 어리숙해 보입니다.


긴자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에자키는 보여주기식 요리에만 급급했던 현대 요리에 싫증을 느끼고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요리점 '잇쇼우안'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옛 것이지만 화려하고 멋진 진짜(?) 요리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테이블의 올라오는 결과물과 달리 그 과정은 막노동에 근접했다나 뭐라나...




그냥 무를 자른 것뿐인데 불합격이라니




여기에 무는 그냥 조리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냄비 앞을 지켜야 하고, 

멸치육수는 끓이는 게 아니라 한나절은 찬물에 두어 우려내는 등의 작업이 반복되면서 

에자키는 전통요리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름을 느낍니다. 

쓸데없는 일의 반복이라 느끼며 싫증을 내게 되는데...




그냥 삶아도 될 것 같은 무 조림 하나에도 정성을 들이고 밥을 지을 때도 땔감이 나무가 아닌 짚을 써서 불 조절로 수월치 않는 것은 기본... 된장을 만들 때도 밤새 깨진 콩을 골라내며 쪽잠을 청해야 할 판으로 신경을 써도 쓸 것이 너무 많습니다.  사실 그냥 밥이야 목으로 넘기면 그만인 것을 이렇게까지 힘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어차피 극소수만 신경 쓰는 이렇게까지 전통을 지켜야 되는 겁니까? 




오센 1화 중 "전통요리 VS 3분 요리"




이미 이전에 완성된 3분 요리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전통요리. 하지만 요리를 하는 오센은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로 진심을 담아 따뜻한 한 그릇의 음식을 내놓게 됩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오센과 타 요리 드라마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다른 요리 소재 드라마들과 달리 이 작품은 전통을 지켜야 된다. 지켜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전통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잘못된 것도 아니라 그저 세월이 흘러가면서 시대가 변했으니까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사시간까지 아껴가며 발로 뛰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그들에게 전통을 즐기는 여유는 사치이며, 누구도 그런 이들에게 전통을 강요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신기한건  이런 것 들을 잇쇼우안의 안주인 '오센'과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만드는 가다랭이포 '혼카레'가 일반적인 가다랭이포보다 가격도 비싸고 반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리기에 이를 만드는 장인들도 자신이 시대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언젠가 잊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늘도 짚을 사용해 밥을 짓고 세차게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묵묵히 가다랭이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돈을 많이 버는 일도 아닌데 왜 그들은 이런 수고를 거쳐가면서 전통을 지켜가는 것일까요? 정말 왜일까요?




혀의 기억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사람들은 10살까지 맛있다고 느꼈던 것이 혀에 남아 성인이 되어 서로 이를 찾게 되고 평생을 원하게 된다고 합니다.

오센 최종회 10화에서는 아버지와 함께 잇쇼우안에 식사를 하러 왔던 초등학생은 정성스럽게 차려진 모든 음식에 자신이 가져온 토마토 케첩을 뿌려먹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엄청난 만족감을 드러내게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소년에게 어떤 이가 묻습니다.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무엇이니?"




이에 소년은 '토마토 케첩이 아닐까요?"라며 해맑게 대답합니다. 오센을 시청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통을 지켜야 한다고 말들은 하지만, 우리는 전통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전통을 지키려 수 십년 애를 썼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잇쇼우안이 없어지면 그 정신이 사라지는 것이었나?

아니잖아... 아니지 않니?

잇쇼우안은 네 마음에 있단다...

오센... 바로 네가 잇쇼우안이다....


결국 마지막 회에 이르러 전통요리점 '잇쇼우안'은 폐점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손님은 많지만 주인의 경영방침에 따라 재료는 항상 최고를 사용하고 특성상 테이블에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되는 전통요리의 특성상, 날이 갈수록 이익보단 손해가 점점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 정도까지 궁지에 몰린다면 방향을 바꿀 법도 한데도 잇쇼우안의 안주인 오센은 결국 폐점을 선택합니다.



해피엔딩보단 새드엔딩에 가깝다고 봐야겠지만, 적어도 오센은 여타 비슷한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들처럼 끝까지 전통을 지켜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비로소 전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전통이라는 것은 단순히 옛 것이며, 우리 조상들이 긴 시간 동안 고수해 왔기에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어쩌면 제작진은 오센이란 작품을 통해 전통이라는 것은 그 어떠한 결과물로 인해 탄생한 형태가 아니라 그것에 진심을 담아내는 혼을 이어가는 것이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방식과 진심에는 함부로 가격과 가치를 매길 수가 없다는 것을 10편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서서히 깨달아 가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수십 편의 요리 드라마를 시청하면서도 유독 오센이라는 작품을 편애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여느 어른들처럼 전통이 무조건 지켜줘야 한다고 강요하고 고집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소중하게 지켜주고 싶었던 오센 속 잇쇼우안의 전통....


당신이 생각했던 전통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 낡고 오래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연약하고 감싸주고 싶었던 전통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자신 있게 이 작품을 추천해 드립니다.


지켜야만 하는 전통이 아닌, 지켜주고 싶었던 전통. 잇쇼우안의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 요리들이 그 곳으로 당신을 인도할테니까요...




일본드라마 심야식당(深夜食堂)


마음 속 추억의 음식을 재현해 드립니다.



최근 15권까지 단행본이 출시된 심야식당(深夜食堂)을 알고 계신가요?

일본 만화가 야베 야로가 2006년부터 만화잡지인 빅 코믹 오리지널에 연재하고 있는 만화로, 신주쿠에서 밤 12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문을 열게 되는 심야식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요리사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는 마스터와 늦은 시간에 심야식당을 찾게 되는 손님들의 상처와 치유 과정을 그리며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힐링먹방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2011년을 기준으로 20만 권이 팔려나갈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이후에는 만화에만 머물지 않고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2009년에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현재 시즌 3까지 진행이 되었는데요. 이번 2015년에는 심야식당 극장판까지 개봉되며 원소스 멀티 유즈는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작품들 중에 2009년 10월 14일부터 일본 공중파 네트워크 T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판 심야식당(深夜食堂)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당신의 마음 속 추억의 음식을 재현해 드릴 예정이니 놓치지 마세요.


2009년 시즌1이 방영되었고 2011년과 2014년에는 시즌 2,3가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는데요. 최근 인기드라마 <천황의 요리사>에 출연했던 코바야시 카오루가 작품의 중심인 마스터 역에 캐스팅되었고 아야타 토시키, 마츠시게 유타카나 국내에서도 유명 배우인 오다기리 죠 역시 드라마판 심야식당에 출연합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드라마판 심야식당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드라마판 심야식당에 주요 캐릭터 몇 명을 소개해 드릴게요.


일본드라마 심야식당(深夜食堂) 등장인물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


12시에 문을 여는 묘연한 가게 심야식당의 주인으로 손님들에게 흔히 '마스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얼굴에 흉터가 있지만 실제로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뒤 세계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은 있지만 진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으며, 원작 만화에 따르면 20여 년 전 심야식당의 전 주인이었던 노인에게 이 가게를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켄자키 류 (마츠시케 유타카)

좋아하는 음식 ㅣ 문어 비엔나소시지

심야식당이 위치해 있는 신주쿠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야쿠자로, 원작 만화는 물론 드라마판 1화 비엔나소시지 에피소드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험악한 인상으로 인해 다들 오해하고 있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스타일도 아니며, 현재 호스트바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즈와 손님들과의 관계도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코코스즈 (아야타 토시키)

좋아하는 음식 ㅣ 달콤한 계란말이

신주쿠에서 바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서 소개했던 야쿠자 류와의 관계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매번 주문하는 달콤한 계란말이와 류의 문어 비엔나소시지를 매번 교환해서 먹기도 하며 평소 약간읜 수다스럽지만 심야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주는 인물입니다.

 

마를린 (안토 타마에)

좋아하는 음식 ㅣ 명란젓

신주쿠 스트립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무용수

심야식당에도 좋아하는 팬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인기가 많고 수시로 사귀는 남자가 바뀌고 이상형이 좀 특이한 편입니다. 하지만 남성 취향과는 별개로 알고 보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자입니다.

 

오차케 시스터즈

좋아하는 음식 ㅣ 오차츠케(차밥)

평범한 회사행활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나 심야식당에 찾아와 오차츠케를 즐긴다. 알고 보면 고등학교 동창으로, 세 명 모두 미혼이며 뒷담화 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엿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세 명이 자주 먹는 음식은 매실, 연어, 명란젓입니다.

타다시

좋아하는 음식 ㅣ 정해져 있지 않음

심야식당의 단골로서 항상 술 한 잔과 함께 남들이 먹는 메뉴를 따라 시키는 경우가 많음.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제대로 묘사된 적이 없지만 마를린의 팬으로서 스트립쇼를 구경하러 자주 가는 모양

코미치

좋아하는 음식 ㅣ 정해져 있지 않음

사진작가로서 타다시의 술 종료로 옆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마냥 심야식당에 앉아 있긴 하지만 행동과는 다르게 나름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하는 유명한 사진작가입니다.


* 참고로 원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세키네 마유미가 드라마판에는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사기도 했는데요. 원작에서 20KG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몸무게 변화가 심했던 터라 배우가 소화해 내기 힘들어 제외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참고로 오다기리 죠의 경우, 원작 만화에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로 땅콩으로 자판을 만들고 후에는 파출소 순경이 되는 종잡을 수 없는 카타기리라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일본드라마 심야식당(深夜食堂) 매력 탐구
 


1. 무엇이든 주문하세요!


사람은 아니지만 마스터와 손님들 외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심야식당입니다. 신주쿠 구석에 위치한 이 허름한 식당은 언급한 대로 밤 12시 이후에 문을 열며 정식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뿐입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언제든지 주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일식은 물론 양식, 한식까지 재료가 허락된다면 모든 음식 주문이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다소 황당한 주문을 내뱉는 손님들도 있지만 이에 마스터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참고로 원작 만화 40화에서는 한 손님이 비프 스트로가노프라는 생소한 메뉴를 주문하게 되는데, 마스터가 돋보기안경을 쓰고 요리책을 참고해 요리를 만드는 장면이 있는데요. 만화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마 만들지 못할 요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원작을 충실하게 이식하다.


코바야시 카오루가 연기하는 주인공 마스터 외에도 야쿠자 류와 고즈미, 오자즈케 시스터즈 등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 원작 만화와 상당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무엇보다 심야식당의 재현 자체가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무채색이었던 원작 만화에 컬러가 가해졌지만 전혀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마치 지금이라도 신주쿠 뒷골목에 위치한 심야식당으로 찾아가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만큼 수십 년 운영된 오래된 식당처럼 제작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재현된 한국판 심야식당이 비교되면서 상당한 곤욕을 치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디테일을 자랑하지만 실제로 심야식당 시즌3 스폐셜을 보면 미술팀이 2~3일 정도 만에 완성했다고 하더군요.

이외에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들 역시 소박하지만 맛깔스럽게 재현이 되어 한편으로 한밤중의 고문 드라마라는 명칭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3. 화려한 요리는 그만! 흔하지만 감수성을 건드는 소박한 요리를 접시에 담다.

타 요리만화나 드라마처럼 화려한 음식보다는 일상적인 음식이 많다는 점이 심야식당만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복잡하고 이름조차 생소한 음식들을 식탁에 올릴 수도 있지만 작품의 특성상 특징을 따라 비엔나소시지, 명란젓 구이, 계란말이, 가다랭이 포를 얹거나 버터를 섞은 고양이 맘마와 버터 라이스 등 재료와 레시피만 갖추어져 있다면 언제든지 소화가 가능한 음식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오히려 이런 흔한(?) 음식들이 작품에 소소함과 향수를 더해주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 윤활유로 작용하게 됩니다.


4. 음식과 "사람"이 있는 작품



마지막으로 심야식당이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음식과 함께 사람들이 녹아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밤 12시가 넘어 열게 되는 식당의 특성상, 보통의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경우 심야식당에 들르긴 힘들겠죠. 등장인물 소개에서 보셨듯이 심야식당에는 야쿠자, 스트리퍼, 호스트 등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직종에 종사하거나 힘든 상처를 안고 있는 서민계층, 사회적 약자, 상처를 받은 이들이 방문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음식들을 먹게 됨으로써 그 상처를 감싸주는 힐링의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드라마 심야식당


 


참고로 지난 7월부터 배우 김승우가 주연을 맡아 SBS에서 한국판 심야식당이 방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로컬라이징을 이유로 현대화가 진행되어버린 인테리어는 물론, 등장하는 몇몇 배우들의 연기 논란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고 결국 2.3%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리고 말았는데요.특히나 원작은 물론 드라마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캐릭터였던 코즈미나 메를린 같은 캐릭터들을 국내 정서상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과감히 쳐내 버리면서 사회에서 소외 받는 약자들을 힐링한다는 작품 취지를 무시한 통에 원작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요리, 시사까지 요리를 소재로 삼는 쿡방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드라마에서 요리는 언제나 주인공 남녀가 사랑까지 도달하기 위한 소도구로 이용되며, 예능에서는 최고를 가려내기 위한 대결의 소재로 사용될 뿐인데요. 오늘 소개드린 심야식당은 조금 다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음식, 그리고 이로 인해 위로받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은 분들에게 자신 있게 심야식당이라는 작품을 추천해 드립니다.


자! 당신은 어떤 음식이 드시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