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처음뵙겠습니다,사랑합니다"





막둥이라는 포지션상, 저는 분수에 맞지 않게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디서부터 성격이 꼬인 건지 모든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뭐 반대로 꼭 자식이라고 부모를 사랑할 순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역으로 핏줄이 아니더라도 그 진심이 서로에게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어린아이들은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작 일드 "처음 뵙겠습니다사랑합니다(はじめまして、愛しています)"는 사랑받을 권리는 있었지만, 사랑 대신 학대를 받은 5살 아이 '하지메', 그리고 이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이고자 결정한 우메다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건 진짜 나중의 모습으로...

4화까지는 웬만한 각오로 입양했다가는 X된다는 보여줌...





도대체 무슨 죄인지... 태어나자마자 부모들에게 학대당하고 감금당하며 살아온 하지메. 발목이 퍼렇게 부어오를 정도로 족쇄에 오랜 시간 짓눌려있던 아이는 처음으로 집에서 탈출해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우메다 부부의 집으로 홀린 듯이 흘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메다 부부와 불쌍한 아이와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오랜 시간의 감금, 그리고 학대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웃지도 울지도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하지메', 언제나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초긍정적인 성격의 남편 '신지(에구치 요스케)'는 가장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사랑받지 못한 하지메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아내 '미나(오노 마치코)'와 입양을 의논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휘자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의 자살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낸 미나는 타인의 아들, 그것도 이미 상처투성이인 하지메를 자신의 집으로 들이는 것을 망설입니다.





길에 버려진 유기견을 바라보면 측은함을 느끼는 것과 이를 집으로 데려가 평생 함께 하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순간의 동정심을 착각해 평생 서로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미나는 사랑하는 남편 신지를 믿고, 그와 뜻을 함께 하며 하지메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 작품이 상당히 기특, 아니 대단했던 점은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현실을 담아냅니다. 물론 작품의 주제처럼 학대받은 아이가 새로운 가족 품에서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 메인이긴 하겠지만 그 과정이 어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사고로 인해 급작스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아이들이 일반 가정집으로 입양되어 보이게 되는 이상행동들, 그리고 입양 과정 역시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지는데요.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은 운명을 뛰어넘어 교향곡 5번을 만들었다.

우리 부부는 그때 두 방향의 운명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 방향은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지옥 같은 매일...

그리고 다른 방향은 이 아이가 일으킬 믿을 수 없는 '기적'...





그래서인지 10부작 중 3화까지 오면서 크게 감동스러운 장면들이 여럿 연출되진 않습니다. 눈물과 감동을 쏙 빼놓는다기보단 1g의 사랑도 느껴보지 못한 하지메가 낯선 환경에 놓이면서 보이는 기이한 행동들로 인해 집 안은 그야말로 전쟁터... 심지어 4화 예고편을 봤더니 신지와 미나에겐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 뵙겠습니다,사랑합니다 1화 엔딩에서 내레이션으로 아내 미나가 말했던 그 '기적'이라는 것이 무엇일지가 궁금해지네요.


4화가 되도록 단 한번 웃지도, 울지도 않았던 하지메는 과연 신지와 미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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