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여운의 일드 "커피집의 사람들"



자신의 남편을 죽인 남자가 있습니다. 당연히 용서할 수 없겠죠?

그런데 그가 운영하는 도쿄 변두리 상점가의 자그만한 커피집에 죽은 남자의 아내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죽인 남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그 커피집을 찾게 됩니다.


마음 속으로는 험상 궃은 인간말종, 실격이기를 바라고 또 바랬지만 상상과는 전혀 다른 남자.

아직도 그 남자는 죽음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아니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이들끼리 모인다고 했나요?

그녀와 마찬가지로 커피집에는 알게 모르게 가슴 속 하나씩의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찾아옵니다.

점점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마음 속의 따뜻함으로 채워가는 그녀, 그리고 커피집의 그 남자와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




목이 마르면 '물' 마시고 싶어지지만 '커피'는 왜 마시고 싶어지는 걸까요?




그냥 위의 대한 물음,그리고 그에 대한 드라마 속의 대답이 개인적으로 일드를 가끔씩이나 한편씩 들추고 넘기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한드나 미드처럼 설정들을 자극적이기 않고 지극히 날 것 그대로를 내놓은 것처럼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그 심심하리만치 잔잔한 일본드라마들이 생각날 때가 있거든요...  그렇게 일드 '커피집의 사람들'은 그냥 재밌다란 표현으로 덮어 씌우기엔 무리가 따르는 작품입니다.


사실 처음엔 타이틀에 들어간 '커피집'이란 단어때문에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커피 프린스]처럼 화려한 라떼 아트 기술도 보면서 밝고 통통 튀는 스타일의 캐릭터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전혀 반대선상에 위치한 작품이었습니다. (커피도 그렇고 디저트가 발전한 일본인지라 특이한 라떼 아트 있으면 좀 따라해볼까 했더니만...)


게다가 과거,그리고 현재에 이르어 상처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보니 작년에 시청했던 [빵과 스프,고양이가 함께 하기 좋은 날]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누구 말처럼 [심야식당]이 떠오르는 부분도 없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커피집 자체의 분위기도 그렇고 죄책감을 안고 사는 카페 주인장 때문인지 무게가 있고 상당히 우울합니다.





작품에서 왜 작가가 에스프레소가 아닌 드립커피를 고집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페 주인장이 여인에게 은은한 꽃향기와 부드러운 이 콜롬비아를 건냈던 것처럼...

우유나 시럽에 의해 화려하고 시종일관 변신하는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와는 달리 저마다의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원두를 드립으로 정성껏 내려 가지고 있는 본래 그것의 맛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을 감싸주는...

처음엔 5부작이란 얘기에 좀 짧다고 생각했었지만 드라마를 보니 그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커피처럼 약간의 여운을 남기기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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